“뭔가 불투명한 것에서 오는 불신이 있다.”
지난 달 도쿄(東京) 도의원 선거에서 압승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대항마로 떠오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2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의 지지율 하락 이유를 묻자 “대응이 약간 뒷북을 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로 취임 1년이 됐다.
고이케 지사는 같은 날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이들의 좌절감이 분명히 있다”며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측근으로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와카사 마사루(若狹勝) 중의원 의원에 대해서는 “국정에서 힘을 내 줬으면 좋겠다. 응원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광고 로드중
한편 와카사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정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정치의 흐름을 멈출 수 없다. 12월 전에 신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구심점이 약해진 자민당과 렌호(蓮舫) 대표가 사임하면서 혼란에 빠진 민진당, 양 측에서 세력을 규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와카사 의원을 포함해) 도의원 선거에서 도민퍼스트회를 지지한 의원 4명이 수면 아래서 빈번한 의견교환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민당 일각에선 도민퍼스트회가 신당을 만들기 전 중의원을 해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의석이 줄어 아베 총리의 비원(悲願)인 개헌이 물 건너가더라도 정권 유지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달 21일 “고이케 지사를 적으로 돌리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두고서는 개헌을 매개로 고이케 지사와 손을 잡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