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첫날 이어 맞춤형 대화
첫날은 비빔밥, 둘째날 콩나물밥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틀째 ‘기업인과의 대화’ 만찬 테이블에는 콩나물밥과 오이냉채, 황태포 묵은지찜, 부추김치, 장조림과 황태조림이 올랐다(위쪽 사진). 전날 메뉴는 미역, 조개, 낙지를 곁들인 비빔밥이었다(아래쪽 사진).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맞춤형 환담’을 이끌었다. 문 대통령은 허창수 GS 회장에게 “지난번에 뵈었을 때 걷기가 취미라고 들었다. 어디를 주로 걸으시느냐”고 물었고, 허 회장은 “사람들 안 붐빌 때 지하철을 타고 걸어 다닌다. 자동차보다 지하철이 더 빠르다. 운동도 되고 좋다”고 했다.
최근 문 대통령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평창 겨울올림픽도 주요 화제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대표단 전망이 괜찮은가”라고 물었다. 신 회장은 “메달은 색깔에 관계없이 2개 정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크로스컨트리 같은 것도 우리에게 까마득한 종목 같았는데, 아시아권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하고 상당히 강자가 됐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배구연맹 총재를 맡고 있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게는 “원래 대한항공이 프로배구 강자 아닙니까. 조 사장이 총재도 맡아 선수들 사기도 높아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구를 직접 하셨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조 사장이 “키 크다고 운동을 다 잘하겠습니까”라고 답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태원 SK 회장에게는 “테니스 (실력이) 프로급이라고 들었다”며 관심을 보였고 최 회장은 “건강 유지 차원에서 했다”고 답했다.
이번 간담회에 유일하게 이틀 연속 참석한 박용만 회장에게 문 대통령은 “어제에 이어 참석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참석자들은 환담을 마친 뒤 인왕실로 이동해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박 회장은 비공개 간담회 말미에 “대통령께서 (기업인 회동 때문에) 이틀 연속 야근이시다”고 농담을 건네 간담회장에 웃음이 터졌다.
전날 두 차례 건배사를 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 “달리 건배사는 없다. 다들 건강하시고 사업 잘되시길 바라겠다”고 하면서 칵테일 잔을 들었다. 대신 박 회장이 “첫 번째는 문 대통령을 위하여, 두 번째는 화합과 소통을 위하여, 세 번째는 새 정부와 대한민국 경제의 만사형통을 위해서, 3통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