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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이청준 전집 34권 완간

입력 | 2017-07-25 03:00:00

서편제-이어도-축제 등 173편 수록 “비판적 지성-온유한 정서로 삶 성찰”




완간된 이청준 전집 34권. 김선두 화백이 그린 표지화는 각 작품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문학과지성사 제공

소설가 이청준(1939∼2008·사진)의 전집 34권이 완간됐다.

2008년 시작해 햇수로 10년 동안 40여 명이 참여한 ‘대장정’의 결실이다. 문학과지성사는 ‘서편제’ ‘이어도’ ‘병신과 머저리’ 등 중단편집 17권과 ‘당신들의 천국’ ‘축제’ ‘젊은 날의 이별’ 등 장편소설 17권에 모두 173편을 수록한 전집을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표지화는 선생의 고향(전남 장흥군) 후배인 김선두 화백이 그렸다.

김병익 문학평론가는 “선생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착잡하고 까다로운 20세기 후반기의 시대적 질곡에 정면으로 맞서 비판적 지성과 온유한 정서로 갖가지 삶을 성찰하며 문학적 형상으로 품어 안았다”고 평가했다.

전집의 각 책에는 신문, 문예지 등에 실렸던 작품이 단행본으로 엮이고 출판사가 바뀌면서 텍스트가 변한 과정을 세밀하게 추적한 결과와 소재, 주제, 인물 등에 대한 간략한 평가를 담았다. 이 서지 비평 작업은 이윤옥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이 평론가는 “말년까지 글쓰기를 쉬지 않으셨던 선생은 돌아가시기 5개월 전 자택에서 열린 전집 출간 모임에서 ‘잘났거나 못났거나 다 내 자식이니 이왕이면 잘 꾸며서 한데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서편제’ ‘축제’ ‘이어도’ ‘낮은 데로 임하소서’ ‘병신과 머저리’ 등은 영화 및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주목받는 등 작가의 작품은 다양한 예술 장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를 비롯해 여러 작품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돼 해외에 소개됐다.

우찬제 문학과지성사 공동대표는 “선생은 질곡의 현실과 상처 많은 인간의 내면을 씻어주기 위해 억압에서 자유로, 복수에서 용서로 나아가는 새로운 가능성을 몽상하며 인간다운 품격의 진정성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전집 완간을 기념하는 표지화 전시회 ‘행복한 동행’은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열린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