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하부 AHL 선수 출전 허용, 빅리그 진출가능 유망주는 제외해 캐나다-미국-스위스 등 전력 약화… 한국 등 자국리그 중심 팀 반사익
21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아이스하키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평창 보이콧을 결정한 가운데 NHL의 하부리그인 아메리칸하키리그(AHL)는 선수들을 평창 올림픽에 보내기로 했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올림픽에 못 나오지만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선수들의 출전은 허용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조건이 하나 있다. 순수하게 AHL 계약을 한 선수에 한해 올림픽에 보내겠다는 것이다.
다시 야구에 비유하자면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선수는 올림픽에 갈 수 없다.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냐 마이너리그냐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계약)을 한 선수 역시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들은 언제든지 빅리그에 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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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는 나라는 세계랭킹 1위 캐나다와 5위 미국이다. 두 나라는 최고의 선수들(NHL)뿐 아니라 차선의 선수들(NHL에 올라갈 수 있는 유망주)까지 뺀 채 선수단을 구성해야 한다. 스위스(7위), 스웨덴(3위), 핀란드(4위) 등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단적인 예로 2017∼2018 NHL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뉴저지 데블스에 입단한 니코 히시어(스위스)는 NHL 계약을 했기 때문에 평창 올림픽에서 스위스 국기를 달고 뛸 수 없다.
이와는 반대로 자국 리그 출신으로 선수단을 구성하는 독일이나 슬로베니아 등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올해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 진출의 기적을 일군 한국도 마찬가지다. A조에 속한 한국은 캐나다, 체코(6위), 스위스(7위) 등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백지선 한국 대표팀 감독(사진)은 최근 미디어데이 행사 때 “평창 올림픽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어떤 경기도 진다는 생각을 안 해 봤다”고 말했다. 한 아이스하키 관계자는 “강국들의 전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평창 올림픽에서는 이변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매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