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닷컴DB
술 취한 20대 남성이 길가에서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하는 ‘데이트 폭력(dating abuse)’ 영상이 확산하면서 그 실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이트 폭력’이란 서로 교제하는 미혼의 동반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폭력의 위협 또는 실행이다. ‘데이트 폭력’이 더 큰 문제가 되는 건 피해자 상당수가 심각한 위협을 느낄 정도의 폭력이 발생하기 전에는 피해 사실을 드러내길 꺼린다는 점에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특성은 불륜 관계에서 더 두드러진다고 설명한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지난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불륜 사실을 알리겠다’는 협박에 상당수 피해자가 신고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면서 “이런 관계에서는 피해자가 성적 욕망을 채우는 대상으로 전락하거나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리는 일종의 ‘노예 관계’가 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온라인에선 술에 취한 남성이 길가에서 여자친구를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보도를 한 YTN에 따르면 전날 새벽 술에 취한 A 씨(22)는 서울 신당동에서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했다. A 씨가 여자친구를 폭행하는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담겼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65%.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피해 여성과 1년 넘게 교제하면서 불화를 겪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