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LG, 중가폰 ‘Q6’공개…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입력 | 2017-07-11 03:00:00

80만∼100만원 고가 G-V시리즈
30만원대 저가 K-X에 이어, 중가형 진출… 삼성 갤A와 경쟁
G부품 그대로 사용해 개발비 절약
5.5인치 디스플레이… 8월 출시





LG전자가 50만 원대 중가 제품인 ‘Q시리즈’로 스마트폰 실적 반전에 나섰다. LG전자에서는 기존에 없었던 가격대 제품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은 부담스럽고, 실속형 스마트폰으로는 뭔가 아쉬웠던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전략이다.

LG전자는 Q시리즈의 첫 제품인 Q6를 11일 공개하고 이르면 내달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Q6는 LG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G6와 디자인이나 기능 측면에서 많이 닮았다. G6와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 비율이 18 대 9다. 화면 크기는 5.7인치였던 G6보다 작은 5.5인치다. 정사각형 형태로 화면을 2분할해 동영상, 인터넷 등을 동시 이용하는 멀티태스킹도 지원된다. 가격은 50만∼60만 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LG전자는 80만∼100만 원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시리즈와 V시리즈, 30만 원대의 저가 스마트폰 K시리즈와 X시리즈만 판매해 왔다.

LG전자가 라인업을 늘려 ‘다작(多作)’ 전략에 나선 이유는 고객 확보에 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A시리즈라는 중가 제품으로 신흥시장 등에서 톡톡히 효과를 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G6나 V20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에게 LG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었다. 삼성전자가 모두 가져가던 중가 제품 시장에서 LG전자도 정면 경쟁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Q시리즈는 LG전자의 새로운 전략이 성공할지를 가릴 제품으로도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MC사업본부의 대대적인 조직개편 이후 ‘플랫폼 전략’을 채택했다. 플랫폼 전략은 기존 라인업의 큰 틀은 유지하되 배터리나 메모리 등 특정 기능에 변화를 줘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비용 출혈을 줄이자는 내용이다. 주로 자동차 회사들이 써오던 전략이다.

LG전자가 지난달 G6의 메모리 용량만 달리해 G6플러스, G6 32기가바이트(GB) 등 준프리미엄급 모델 2가지를 출시한 게 이 전략이다. Q시리즈 역시 G6를 모체로 탄생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장은 “Q6는 G6의 부품은 그대로 사용하고 디스플레이 크기만 줄인 상품이기 때문에 연구개발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비용 측면에서 플랫폼 전략이 LG전자에 효율적이다”라고 분석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1조20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제품과 전략 방향을 고민했다. 그렇게 나온 것이 전작인 G5보다 혁신성을 줄이되 기본에 충실한 G6였다. 이와 함께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제품 라인업 다양화와 플랫폼 전략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이런 전략의 성과가 반영될 3분기(7∼9월)에는 LG전자 MC사업본부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 팀장은 “저가형 모델인 K시리즈와 X시리즈가 브라질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실적이 좋다. Q6도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전까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2분기 1000억 원 안팎의 적자를 냈던 LG전자 MC사업본부가 3분기에는 300억∼400억 원으로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