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BLACK’ 앨범내고 컴백… 전곡 작사-8곡 공동 작곡
4년 만의 이효리 신작 ‘BLACK’ 표지.
4일 발표된 4년 만의 이효리 정규앨범, 6집 ‘BLACK’ 얘기다. 이효리는 신작에서 전곡(10곡)을 작사하고 8곡에 공동 작곡자로 참여했다. 6곡은 ‘10 Minutes’의 작곡가인 김도현이 이효리와 공동 작곡하고, 편곡 전반을 맡았다.
전작인 5집 ‘MONOCHROME’(2013년)에서 타이틀곡 ‘미스코리아’ 한 곡만 작곡했던 이효리는 그 곡에서 보였던 심심한 멜로디와 단선적인 가사를 이번에 넓게 펼쳐 놨다.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의 힙합,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편곡을 인테리어로 들여 그럴듯하게 치장했지만 성긴 뼈대까지 감추긴 힘들다. 화끈한 대중성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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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이효리 신작 ‘BLACK’ 표지.
이효리의 강점은 이번에도 시각적 매력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사막 지역에서 촬영한 ‘BLACK’의 뮤직비디오에 대해선 호평도 나온다. 이대화 평론가는 “그리 화려할 것 없는 배경에서도 이효리 하나만으로 그림이 나온다”고 했다.
단색화나 흑백영화를 뜻하는 전작 제목 ‘MONOCHROME’도, 신작 제목 ‘BLACK’도 색채와 관련된 단어다. 이효리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절 설명하는 수식어에 컬러감이 많았다. 정열적 빨강, 상큼한 오렌지…. 그런 걸 다 걷어냈을 때 저는 어떨까, 있는 그대로 (사람들이) 좋아해줄까란 의문점이 생겼다”고 했다. “예전처럼 화사하지 못할 바엔 깊이 있게 가자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지우려면 과감했어야 했다. 깊어지려면 심해를 봤어야 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