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카레이서 서주원이 운전석에서 강렬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그는 3차전에서 시즌 첫 우승을 기록했다. 사진제공 ㅣ 서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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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하트시그널’서 인기남 등극
CJ슈퍼레이스 GT 클래스 우승 경력
꿈 위해 부모님 설득 시킨 열혈남아
“더 큰 무대서 세계적인 선수 되겠다”
이 시대의 20대는 끝이 보이지 않는 취업난을 헤쳐 나가면서도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 헤맨다. 그런 점에서 확고한 신념으로 제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영건 카레이서’ 서주원(23·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은 꽤나 성공적인 20대를 살고 있다. 여기에 창창한 앞날을 기대해봄직한 어린 나이를 최고의 무기로 삼았으니 이제는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 질주할 일만 남았다.
카레이서 서주원. 사진제공|서주원
● 준비된 카레이서
2002년 캐나다 유학을 떠났던 서주원은 우연히 접한 F1 경기를 통해 남몰래 카레이서의 꿈을 품었다. 3년간의 타지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드라이빙에 대한 열망을 잠재우지 못한 그는 직접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부모를 설득하기에 이르렀다. 서주원은 “A4용지에 ‘카레이싱이 이만큼 안전하니까 제가 가고 싶은 길을 걷게 해주세요’라는 이야기를 담아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아버지가 6개월을 고민하신 끝에 ‘네 갈 길은 네가 찾아가라’고 하시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기 시작하셨다”고 되돌아봤다. 그렇게 서주원은 카레이싱의 가장 이상적인 입문 코스인 카트에 발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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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컴퓨터 게임을 통해 두뇌 훈련(?)을 하는 서주원은 과연 ‘젊은피’답다. 그는 “게임을 하면서 항상 전략을 세운다. 이상하게 게임이 잘 되는 달에는 시합도 잘 풀린다. 그만큼 머리 회전이 빠르다는 뜻일 거다. 실제 시합을 할 때 순간 판단이 진짜 중요하다”며 미소 지었다. 어쩌면 지난 6월은 서주원의 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달이 아니었을까. 18일 끝난 ‘2017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ASA GT1 클래스 3차전에서 라이벌 김종겸을 제치고 시즌 첫 우승을 거머쥐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시리즈 챔피언을 꿈꾸는 서주원에겐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그는 “시리즈 챔피언에겐 그 다음해에 등번호로 1번을 쓸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여태까진 출생년도를 딴 94번을 달았지만, 챔피언에 오르면 무조건 1번으로 바꿀 거다. 1번이 멋있지 않나”라며 포디엄 제일 높은 자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해당 클래스에선 같은 팀 선배인 최명길이 1번을 사용하고 있다. 이 친구 참 맹랑하다.
카레이서 서주원. 사진제공|서주원
● 위풍당당한 나의 젊음
서킷에서 벗어나 서주원의 일상을 엿보면 그는 호기심 많고, 여행을 좋아하는 영락없는 20대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호기심이 많다”는 그는 특히 의학에 관심이 많아 관련 논문을 찾아 읽어볼 정도로 행동파다. 반대로 쉴 땐 확실히 쉰다. 시합을 치르며 한 달간의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대회를 마치고 나면 3∼4일씩 집 밖에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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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외모를 지닌 그는 최근 채널A에서 방영하는 ‘하트시그널’에 출연 중이다. 일반인 남녀가 함께 생활하며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서주원은 가장 어린 나이에도 남자답고 솔직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 모두들 방송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더라. 스포일러를 원해서 입을 다물고 있다”며 웃었다.
카레이서 서주원. 사진제공|서주원
●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어
서주원은 카레이서로서 지닌 역량을 최대한 쏟아내기 위해 연일 노력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세다코퍼레이션’의 CEO로서 한 기업을 책임져 키워나가고 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동차에 대한 깊은 지식을 활용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드라이빙 클래스를 운영하고, 자동차 브랜드 행사 업무를 대행해주는 일을 한다.
그가 단순히 레이싱에만 집중하지 않고, 계속해 본인의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는 이유는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다. 카트로 시작해 프로팀에 입단한 그는 카레이서로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다. 실제로 그는 틈만 나면 카트를 타는 후배들을 찾아가 응원하곤 한다. 서주원은 “프로에 입단한 뒤부터 후배 양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 추후 작은 재단을 만들어서 어린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며 “후배들을 계속 키워야지, 우리 세대에서 멈춰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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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