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3M 입사해 美본사 수석부회장 오른 신학철씨, “3M 핵심 5개 분야 총괄 맡아 지금까지 없던 직책… 큰 책임감”
26일(현지 시간) 글로벌 기업 3M의 미국 본사는 신학철 3M 수석부회장(60·사진)을 글로벌 연구개발(R&D)·전략사업 개발 등 5개 핵심 분야를 총괄하는 책임자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해외사업부문 담당에서 R&D·전략 및 사업개발·제조물류본부·IT(정보기술)·BT(Business Transformation·조직 혁신) 등의 총괄 책임자로 승진한 것이다.
인사 발표 후 미국 미네소타 본사에 근무하는 신 부회장과 통화했다. 신 부회장은 “한국어로 하면 같은 수석부회장이지만 ‘EVP(Executive Vice President)’에서 ‘Vice Chair and EVP’가 됐다. 3M이 처음으로 핵심 부서를 통합해 여태까지 없던 직책을 맡겨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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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부회장이 글로벌 그룹에서 일하며 한국과 가장 큰 차이를 느낀 것은 인사 시스템이었다. 그는 “리더를 평가할 때 성과가 차지하는 비중은 50%고, 나머지 50%는 얼마나 조직에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 등 리더로서의 자질을 본다”고 말했다.
3M은 매년 매출의 6% 정도를 R&D에 쏟아붓고 있다. 1년으로 보면 18억 달러에 이른다. 그 결과 3M은 5∼10년 앞선 46개의 핵심 기술을 갖고 있다. 신 부회장이 앞으로 중점을 둘 분야도 R&D다. 그는 “R&D에서 성과를 내려면 기업 문화부터 다양성을 인정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3M이 100년 넘게 혁신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성을 근본 철학으로 삼고 많은 국가의 다양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했기 때문이다”라고 한국 기업들에 조언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