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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나눔 실천한 ‘빨간 마후라’

입력 | 2017-06-16 03:00:00

F-15K 조종사 송준희 대위… 생면부지 백혈병 환자에 골수 기증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 조종사가 조혈모세포(골수) 기증으로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송준희 대위(30·공사 58기·사진)는 15일 대구시내의 한 병원에서 얼굴도 모르는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송 대위는 2015년 난치병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이웃을 돕기 위해 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이후 올 4월 조직적합성 항원(HAL)이 일치하는 환자를 찾았다는 협회의 연락을 받고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심했다. 공군 관계자는 “수술이 잘 끝나 송 대위와 환자 모두 건강하게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2010년 소위로 임관한 송 대위는 2012년 F-5 전투기 조종사가 됐고, 이듬해 자격시험을 거쳐 F-15K 전투기 조종사로 선발됐다. 지난해 미국 알래스카에서 미 공군이 주관한 다국적 연합훈련(레드 플래그)에도 F-15K 전투기를 몰고 참가하는 등 총 800시간이 넘는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