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됐던 개인투자자들도 뛰어들어 日평균 주문 13개월만에 300만건 돌파 1억이상 대량 주문-신용거래도 급증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주문 건수는 290만5438건이었다. 이는 1월(248만7107건)보다 16.82% 늘어난 수치다. 이달 들어 8일까지는 300만7511건으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일평균 개인 주문 건수가 300만 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규모도 커졌다. 지난달 1억 원 이상 대량주문은 하루 평균 1만662건으로 올해 1월(6712건)에 비해 58.85% 늘었다. 1억 원 이상 대량주문 건수가 평균 1만 건을 넘어선 것은 2015년 7월(1만3108건) 이후 22개월 만이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 뛰어들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8조114억 원으로 지난해 말 6조7738억 원보다 18.27% 증가했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8조 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4번째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신용융자 잔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강세장에서는 신용거래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빚을 내 주식을 사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은 주가 변동성이 크고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하면 매물이 쏟아져 나와 주가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