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치 前 북핵특사,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 소장 취임
갈루치 전 특사는 1993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로 북한과 협상에 나서 이듬해 북핵 제네바 합의를 끌어낸 주역 중 한 명이다. 워싱턴 조지타운대 국제관계대학원장을 맡아 온 갈루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도 의회가 주최하는 북핵 관련 청문회의 단골손님으로 초대될 정도로 여전히 대표적인 북핵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대북 대화파인 갈루치가 워싱턴의 한미 관계, 북핵 이슈 연구의 허브 중 한 곳인 USKI 소장으로 취임한 것은 ‘최고의 압박과 개입’이라는 트럼프의 대북 기조와도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가 최근까지 군사적 조치 등 대북 압박에 주력하면서도 “적절한 환경이 되면 김정은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 등 대북 대화 채널을 닫지 않은 만큼 갈루치가 북-미 간 대화 채널의 통로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갈루치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나 ‘트랙 1.5 대화’(북-미 간 민관급 대화)에 나서는 등 꾸준히 대북 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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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