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열애 여자친구와 6월 3일 ‘백년가약’ “안정된 상태에서 올림픽 준비하겠다”… 신혼여행 미루고 곧바로 훈련 돌입 밴쿠버-소치 이어 3연속 메달 도전
이승훈과 예비 신부 두솔비 씨는 담담하게 애정을 주고받는 뚝배기같은 사랑을 하고 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한결같은 연애를 해온 둘은 내달 3일 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
이승훈은 자신을 이해해 주는 여자 친구로부터 큰 힘을 얻었다. 그녀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됐다. 그는 사흘 만에 부상을 툭툭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그달 말 출전한 삿포로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4관왕(5000m, 1만 m, 팀 추월, 매스스타트)에 올랐다.
이승훈이 내년 2월 열리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여자 친구 두솔비 씨(26)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양가 친척들의 소개로 만나 6년 넘게 사랑을 키워 온 둘은 내달 3일 서울 시내 한 예식홀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다. 두 씨는 해외의 한 예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재원이다.
내년 2월에 열리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세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하는 이승훈은 신혼여행도 대회 이후로 미룰 정도로 평창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승훈은 “지금 신부에게 못해준 것들을 내년 올림픽을 치른 이후에 더 많이 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DB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과 은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이승훈(왼쪽 사진). 그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남자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동아일보DB
이승훈은 “이전과는 달리 평창 올림픽에서는 혼자가 아닌 ‘가장’ 이승훈으로 뛰게 된다. 당연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색깔을 구분하지 않고 꼭 메달을 따 신부에게 선물하고 싶다. 이왕이면 금메달이면 좋겠다”고 했다.
빙상계 한 관계자는 “이승훈은 스케이트를 처음 시작한 여덟 살 때부터 오전 6시부터 훈련하는 생활을 해 왔다. 평창 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신부의 역할도 컸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만큼 평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