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퇴진으로 한화 앞날 홀로 짊어져
김성근 마지막 인사… 대전구장 감독 책상도 바꿔 한화 사령탑에서 물러난 김성근 전 감독이 24일 낮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약 10분간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왼쪽 사진). 23일 김 전 감독이 사퇴하면서 이날 한화 더그아웃에는 김 전 감독의 전용 책상과 의자 대신 새로운 책상과 의자가 놓였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마냥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 10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내건 한화는 24일 현재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박 단장 주도로 영입한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비야누에바, 오간도)의 활약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1일 삼성과의 경기 벤치클리어링에서 몸싸움을 벌인 비야누에바는 6경기 출장정지 징계에 부상(왼손 약지 인대 파열)까지 입었다. 비야누에바는 6월 둘째 주경 1군 마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구단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인 ‘선수 육성’ 차원에서도 성과를 보여 줘야 한다. 시즌 초 깜짝 활약했던 외야수 김원석을 제외하곤 현재 마땅한 새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김원석마저도 현재 부진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앞서 박 단장은 “구단이 제시하는 비전에 대한 적임자를 찾는 것”이라며 감독 선임에 대한 개인의 철학을 드러낸 바 있다. 박 단장은 24일 통화에서 “아직 어떤 감독을 언제까지 모시겠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공감대 형성을 토대로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감독은 이날 낮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찾아 약 10분간 선수단과 마지막 자리를 가졌다.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김 감독은 “끝까지 함께 못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구장을 빠져나가던 김 전 감독은 한 팬에게 장미꽃을 선물받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신연 사장, 박 단장 등도 참석했다.
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