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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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승리…팬들 의자 등 기념으로 뜯어가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 스타디움에선 15일(한국시간) 토트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토트넘은 빅토르 완야마와 해리 케인의 연속골을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꺾고 24승8무4패, 승점 80으로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올 시즌 2위를 확정했다. 손흥민(25·토트넘)도 선발출전했으나, 고대했던 시즌 20호골을 터트리지 못한 채 후반 27분 교체됐다.
경기 전부터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관람하기 위한 팬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한국에서 온 조진형(28) 씨는 “영국에서 유학 중인 친구의 도움으로 어렵게 티켓을 구했다. 이 현장에 와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을 끝으로 화이트 하트 레인을 철거한 뒤 새 홈구장이 완공될 때까지 웸블리 스타디움을 임시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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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서 초청한 손님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해리 레드넵(70), 셰링엄, 다비드 지놀라(50), 로비 킨(37·LA 갤럭시), 레들리 킹(37), 베르바토프, 피터 크라우치(36·스토크시티) 등 토트넘을 빛냈던 감독들과 선수들이 초대받았다. 총 48명의 레전드가 피치로 나와 화이트 하트 레인에 고별인사를 전했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 수많은 팬들은 화이트 하트 레인의 흔적을 간직하기 위해 경기장에 걸려있던 현수막, 자신의 좌석, 광고판 등을 뜯어 집으로 돌아갔다. 한 팬은 “시즌 티켓을 30년 넘도록 구매해 모든 홈경기 때 계속 같은 자리에 앉았다. 마지막이니 내 의자를 뜯어왔다. 대대로 물려줄 생각이다”며 웃었다. 118년의 화이트 하트 레인 생활을 기분 좋은 승리로 마감한 토트넘은 새 홈구장에서 더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