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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겨룬 ‘테-린’ 반가운 만남

입력 | 2017-05-09 03:00:00

테임즈, 피츠버그전 오랜만에 12호… 린드블럼, 1131일 만의 ML 마운드




최근 주춤했던 KBO리그 NC 출신 메이저리거 에릭 테임즈(31·밀워키)의 대포가 모처럼 폭발했다.

테임즈는 8일 피츠버그와의 방문경기에 2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5-2로 앞선 9회초 조니 바바토를 상대로 시즌 12번째 홈런을 때렸다. 테임즈는 이날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9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76에 1타점으로 부진했던 테임즈는 10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테임즈의 홈런 직후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이 피츠버그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롯데에서 뛰었던 투수 조쉬 린드블럼(30)이었다.

홈런을 맞은 바바토를 구원 등판한 린드블럼은 에르난 페레스를 상대로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린드블럼은 공 1개로 페레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2015년부터 2년간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한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 후 재계약 제의를 받았으나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셋째 딸 먼로를 위해 미국 잔류를 선택했다.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린드블럼은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인 끝에 하루 전 메이저리그 승격 통보를 받았다.

2014년 4월 3일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고 클리블랜드전에 나선 게 마지막 메이저리그 경기였던 그는 1131일 만에 다시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이 방송을 중계한 현지 방송 캐스터는 마지막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는 린드블럼을 향해 이런 코멘트를 남겼다. “메이저리그에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