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강승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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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잘 나간다. 잘 나가는 집에는 이유가 있다. 일단 마운드가 강하다. 8일까지 선발진 방어율이 3.04로 KIA(3.00)에 이어 두 번째로 좋다. 구원 방어율은 2.26으로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야수들도 힘을 내고 있다. 득점권에 약했던 모습이 사라지고 중요할 때 점수를 내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0.289로 SK(0.312), 넥센(0.298), KIA(0.295)에 이어 4번째로 좋다.
보이는 숫자가 전부는 아니다. LG는 포지션을 막론하고 선의의 경쟁구도가 갖춰지면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 예가 5~6일 잠실 두산과 2경기에서 오지환 대신 경기에 출전한 강승호다. 그는 2경기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타율 0.400(5타수2안타), 2득점, 1도루, 2타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5일 경기에서는 결정적 타점을 올리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기도 했다.
물론 오지환은 팀 내 대체불가 유격수다. 안정적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존재감이 크다. LG 양상문 감독도 오지환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지만 144경기 긴 페넌트레이스를 대비해 체력안배를 해줄 수 있는 강승호를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강승호도 이전과 달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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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성훈-양석환-손주인-최재원(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이처럼 ‘조금만 방심하면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LG의 숨은 원동력이다. 경쟁만 치열한 게 아니다. 선수들은 잘 하는 이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못한 동료들의 어깨를 두들겨 주면서 격려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20승12패(승률 0.625), 3위인 성적보다 더 긍정적인 부분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