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들 식당 등 ‘생계형 창업’… 작년 신설법인 3만3639곳 집계 20~30대 창업 증가율의 2배 넘어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이 만든 신설 법인은 3만363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1만3561곳)보다 148.1% 늘어난 규모다. 반면 창업자의 나이가 만 39세 이하인 신설 법인 수는 2008년 1만5778곳에서 2016년 2만6945곳으로 7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창업한 건수는 청년층 창업보다 6694건 더 많았다.
이처럼 청년 창업보다 중장년층 창업이 더 빠르게 늘고 있는 이유는 직장을 그만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새로운 일자리 대신 음식점, 숙박업 등 자영업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50대 이상 자영업자는 17만4000명이 늘어 전체 자영업자 증가(19만 명)의 92%를 차지했다. 특히 50대 이상 창업 중 직원을 1명도 두지 않은 비고용 자영업자가 69%에 달했다. 2015년 기준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21.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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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신설 법인에서 만 39세 이하 청년층이 만든 신설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전체 신설 법인에서 만 39세 이하인 창업자가 새로 세운 법인 비중은 31%였지만 2011년 28.7%, 2015년 27.1%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0.9%포인트 올라 28.0%로 소폭 상승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