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당시 4세 매들린 英, 10년간 수사비용 162억원… 경찰 “찾을때까지 계속 수색”
2007년 5월 3일 오후. 영국 랭커셔에 살던 게리와 케이트 매캔 부부는 포르투갈 남부 휴양지 프라이아다루스의 별장으로 돌아와 소스라치게 놀랐다. 쌍둥이 동생들과 함께 자고 있어야 할 네 살 매들린이 사라진 것이다. 부부가 호텔 수영장에 갔다가 친구와 저녁을 먹고 온 사이였다. 금발에 큰 눈을 가진 매들린의 미소는 영국 언론이 “현대사에서 가장 떠들썩한 어린이 실종 사건”이라고 부를 만큼 유럽 전역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로부터 꼭 10년이 지난 지금도 매들린을 찾기 위한 영국 정부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 정부가 매들린 실종 사건에 쏟아부은 예산만 1100만 파운드(약 162억 원). 올 3월 8만5000파운드(약 1억2500만 원)의 예산이 더 책정돼 올해 9월까지 수사가 연장됐다. 30명으로 시작된 수사 인력은 4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여러 용의자가 수사를 받고 있다. 영국 경찰은 2011년 이후 4만 개의 자료를 조사하고 600명을 조사할 정도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국 경찰 측은 “매들린이 죽었다는 증거가 없다”며 수사를 계속할 뜻을 밝히고 있다. 그 사이 수많은 용의자가 조사를 받았다. 수사에 참여했던 전 스코틀랜드 경찰은 “자신의 죽은 아이를 대신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매들린을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30일 “지금 경찰은 여성 한 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쫓고 있다”고 전했다. 포르투갈에서 초기 수사를 담당했던 곤칼루 아마랄은 “매들린은 이미 화장됐으며 이 주장은 모두 부모가 꾸며낸 허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