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3패 뒤진 삼성 역전우승땐 평균 28득점 라틀리프 유력 KGC는 사이먼 기록 앞서지만 오세근 이정현도 만만찮은 활약
라틀리프(왼쪽)와 사이먼.
2승 3패로 뒤져 있는 삼성이 역전하면 MVP는 이론의 여지없이 리카르도 라틀리프(28)다. 혼혈 선수 문태영을 포함해 사실상 외국인 선수가 3명이 뛰는 삼성에서도 그의 활약은 발군이다.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평균 28득점, 13.6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한 경기만 잡으면 챔피언에 등극하는 KGC에서는 데이비드 사이먼(35), 오세근(30), 이정현(30)이 표를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먼은 5경기에서 평균 24.2점을 넣고, 7.2리바운드를 잡았다. 그의 활약은 모비스와의 4강 PO에서 더 돋보였다. 평균 31.7득점에 12.3리바운드를 건져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뭘 먹었는지 막을 수가 없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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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서는 앞서도 사이먼의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투표권을 가진 기자단이 국내 선수에게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오리온의 조 잭슨은 평균 23.0득점으로 펄펄 날았지만 전체 투표의 약 60%를 휩쓴 주인공은 14.2득점의 이승현이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에 오른 것은 두 차례뿐이다. 그나마 2002∼2003시즌 데이비드 잭슨(TG) 이후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오리온과의 챔피언결정전 6경기에서 가드 김승기(현 KGC 감독)와 호흡을 맞춰 평균 20.8점을 올린 잭슨은 김주성(13.3득점)을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사이먼이든 라틀리프든 14년 만에 외국인 선수 MVP가 탄생할 수 있을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