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코스피 사상 최고치 근접 불구 삼성外 상승률 큰 대형주 거의 없어… 시총 상위 20개 종목 평균 0.8% 하락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삼성전자 이외 종목의 상승률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에 코스피 전체 흐름이 좌우되는 ‘삼성전자 의존증’이 심해지고 한국 증시의 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시총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2.1% 올랐다.
상승 종목도 9개에 불과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8.3% 올랐으며, 시총 2위 SK하이닉스(6.9%), LG생활건강(6.8%)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는 8.6% 하락했으며, 포스코(―8.1%), 현대모비스(―7.7%) 등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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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계획이 발표됐고, 영업이익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 노무라증권이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330만 원으로 제시하는 등 국내외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에 코스피가 출렁이는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시총 비중이 25%에 도달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10% 떨어지면 지수를 2.5% 하락시키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증시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삼성전자 등 대형주 비중을 조절한 지수를 새로 만드는 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