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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언니들’ 이영애·고소영, 얻고 잃은 것은?

입력 | 2017-05-02 06:57:00

이영애(왼쪽)와 고소영이 오랜 공백을 끝내고 안방극장에 돌아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주연작을 마무리했다. 사진제공|SBS·KBS 2TV


‘2회 축소’ 사임당, 4일 씁쓸한 종영
대만·홍콩tv 1위등 해외선 인기몰이
‘완벽한 아내’도 일본 한류채널 방송
안방 시청률 4%불구 바깥선 이름값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게 더 많았다. 그렇다고 낙심할 건 아니다.

이영애와 고소영이 ‘톱스타의 화려한 컴백’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리만큼 나란히 쓸쓸하게 퇴장한다. 당대 톱스타로 군림해온 두 사람이 각각 14년과 10년이라는 긴 공백을 끝내고 연기를 재개했지만 방송 전 쏠린 큰 기대와 숱한 화제성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맛보게 됐다. 그래도 해외에서 여전한 ‘스타파워’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 아! 옛날이여…‘공백의 벽’ 넘지 못해

이영애가 주연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사임당)가 4일 종영한다. 방송 4회 만에 단행한 ‘재편집’, ‘2회 방송 축소’, 한 자릿수 시청률 등 ‘상처’만 남았다.

심지어 마지막 방송도 순탄치 않다. 드라마는 1회만 남겨둔 상태에서 3일 영화 ‘굿바이 싱글’이 특별편성되면서 결방하고, 4일 마지막 회를 방송한다. 방송사는 드라마가 수목극이고, 수요일보다는 목요일에 시청률이 더 높게 나온다는 이유로 ‘편법 아닌 편법’을 썼다. 물론 드라마가 화제였다면 제 시간에 방송했거나, 나아가 회차를 더 연장했겠지만 더 이상 체면을 구기지 않는 선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최선의 방책인 셈이다.

하지만 정작 방송 후에는 가장 중요한 극적 장치인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설정의 완성도가 부족했고, 이야기의 짜임새나 속도감도 떨어지면서 “재미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방송 1, 2회에서 ‘반짝’했던 시청률(16.3% 닐슨코리아)은 “이영애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기 위해서였다”는 계기뿐이었다. 결국 제작진은 이미 완성된 드라마를 재편집했고, 내용도 30부에서 28부로 줄어들게 됐다.

고소영이라고 다를 게 없다. 그가 주연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방송 내내 평균 4% 시청률을 기록하다 2일 종영한다. 그동안 도회적인 이미지로 ‘CF퀸’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고소영은 민낯을 드러내며 망가지는 연기를 불사했다는 자체만으로 눈여겨볼 만했다. 덕분에 ‘모든 걸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코미디와 미스터리 요소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각기 겉도는 인상을 심어주며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렸다. 또 미스터리가 본격화하면서 사이코패스로 등장하는 조여정이 고소영보다 더 부각되기까지 했다.

● 해외서 체면치레

그래도 성과가 없는 건 아니다. 바로 해외시장에서 얻은 결실이다.

‘사임당’은 이영애의 복귀작이라는 점으로 홍콩에서 100억원을 투자받아 사전제작됐다. 또 이영애의 이름값으로 제작 단계에서 아시아 6개국에 사전 판매되며 기대를 모았다.

또 ‘사임당’이 방송된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방송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다. 1일 제작사 그룹에이트 해외사업팀에 따르면 대만 GTV-D, 홍콩 TVB는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Oh!K와 Pay-TV도 55%의 시청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완벽한 아내’는 12일부터 일본 한류전문 채널 KNTV가 방송한다. 최근에는 일본 외에도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10여개국에 판권이 수출돼 현지 시청자와 만난다.

여전히 두 사람의 이름값이 해외에서 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 할 만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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