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턴 로스 바클리.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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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바클리 고릴라 비유 인종차별 논란
에버턴 구단이 단단히 화가 났다. 소속선수 로스 바클리(24)에 대한 영국 신문 ‘더 선’의 황당한 기사 내용 때문이다.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신문 편집인으로 일했고, 현재 더 선에서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인 케빈 매켄지는 14일(한국시간) “항상 나는 로스 바클리를 우리 선수들 가운데 멍청한 선수로 평가해왔다. 그의 눈을 보면 ‘빛이 없는 것이 아닌가, 아무 것도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동물원에서 고릴라를 볼 때 같은 느낌이다. 그의 체격은 굉장하지만, 모든 이야기는 눈빛으로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실었다. 충격적인 여러 표현들 중에서도 바클리를 ‘고릴라’에 비유한 것이 큰 논란을 불러왔다. 바클리의 할아버지가 나이지리아 출신인 까닭에 매켄지가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비난이 즉각적으로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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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1989년 힐스보러 참사(4월 15일 셰필드 힐스보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리버풀-노팅엄 포레스트의 잉글랜드 FA컵 준결승 도중 96명의 팬이 압사한 사고) 당시 “리버풀 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으로 리버풀 사람들을 비난한 이후로 더 선은 리버풀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공교롭게도 그 같은 기사를 쓴 장본인이 바로 매켄지다.
매켄지의 칼럼을 확인한 에버턴은 곧장 더 선의 모든 기자와 관계자의 경기장 및 훈련장 출입을 금지시켰다. 급기야 조 앤더슨 리버풀시장까지 나서서 “매켄지는 더 선에서 곧바로 해고되어야 한다. 그의 발언들은 인종차별적이었다. 경찰에서 철저한 조사를 할 것”이라며 극도로 분개한 모습을 표출했다. 이에 더 선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바클리의 출신 배경을 전혀 몰랐고, 매켄지도 활동을 중지시켰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