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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설’ 김원홍, 대장 달고 재등장… 군복 헐렁할 정도로 수척한 모습

입력 | 2017-04-17 03:00:00

[긴장의 한반도]김여정, 주석단 뒤서 열병식 챙겨… 최룡해와 귀엣말 나누기도




15일 북한의 105주년 태양절(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위쪽 사진 오른쪽)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주석단에 올라 행사 안내 책자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열병식에는 숙청설이 제기됐던 김원홍 북한 국가보위상(아래쪽 사진 가운데 원안)이 대장 계급장을 달고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TV 캡처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진행된 북한군 열병식에 ‘숙청설’이 나돌던 김원홍 북한 국가보위상이 대장 계급장을 달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김원홍은 최부일 인민보안상, 윤정린 호위사령관과 함께 서 있어 국가보위상 직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군복이 헐렁할 정도로 수척한 모습이어서 상당히 고초를 겪은 듯 보였다.

정부는 2월 초 “김원홍이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1월 중순경 대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된 이후 해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정은이 장성택 처형 등 각종 숙청을 도맡았던 ‘공’을 감안해 그를 복직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열병식장에서 활발한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알려진 김여정은 행사 전 김정은 바로 뒤에서 입장한 뒤 주석단 뒤쪽을 오가며 행사를 챙겼다. 행사 안내용으로 보이는 책자를 김정은 앞에 펼쳐주는가 하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귀엣말로 논의하기도 했다. 북한이 김여정을 적극적으로 카메라에 잡은 것은 이례적이어서 향후 그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최룡해는 강경 일색의 연설을 했다. 그는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온다면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 식의 핵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내부용 연설’이어서 대외용 성명이나 담화보다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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