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서 제작… 선박 등 운반에 사용… 4일까지 302대 더 도착해야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는 핵심적인 장치는 독일 쇼이얼레사가 제작한 모듈 트랜스포터다. 주로 조선소 등에서 선박이나 컨테이너 같은 초대형 화물을 옮기는 데 쓰이는 특수 운반장치다. 화물을 포함한 선체 무게가 1만3462t으로 추정되는 세월호의 육중한 무게를 들어올리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위치한 관련 업체들로부터 세월호 이송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를 끌어 모았다.
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번에 세월호 운반에 사용될 모듈 트랜스포터는 하나가 버틸 수 있는 무게가 36t 정도. 456개를 연결하면 산술적으로는 1만6416t까지 운반이 가능하다.
하지만 길이 145.6m, 폭 28m의 세월호는 각 지점의 무게가 균일하지 않다. 왼쪽으로 누운 선체의 뒤쪽과 아랫부분이 무겁다. 인양단은 침몰하면서 선체 내부의 화물이 배 뒤쪽으로 더 쏠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진흙이 쌓이고 바닷물이 들어와 무게중심은 다시 바뀌었다. 해수부는 76개씩 6줄로 연결한 모듈 트랜스포터가 운반할 수 있는 무게를 1만3000t 이하로 보고 있다.
규격에 맞는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월호 이동 일정에 맞춰 목포 신항만에 도착하는 것도 쉽지 않다. 4일까지 302대가 더 도착해야만 시범 운행을 거친 뒤 6일 세월호 이동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