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31일 킨텍스서 개막
현대차 자율주행 ‘아이오닉’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현대자동차가 원격 명령을 통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올해 서울모터쇼에서는 자율주행 같은 첨단 자동차 기술과 진화한 친환경차를 대거 선보인다. 고양=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연구개발본부)이 마이크에 대고 명령하자 “네, 알겠습니다”라는 음성이 들렸다. 무대 화면에는 전기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모습이 비쳤다. 양 부회장이 “블루링크, 아이오닉을 운전해 줄래?”라고 말하자 아이오닉은 스스로 시동을 걸고 자율주행을 시작했다.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 있었지만 핸들에서 손을 뗀 상태였다. 아이오닉은 장애물을 피해가며 무대 중앙에 무사히 도착했다. 현대차가 이날 시연한 기술은 자율주행 기술, 그리고 통신을 통해 자동차를 원격조종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이 합쳐졌다.
올해 서울모터쇼는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다. 커넥티드카 같은 먼 미래의 기술뿐만 아니라 가까운 미래이자 현재 기술이기도 한 친환경차도 모터쇼의 분위기를 달굴 예정이다. 성능과 디자인이 크게 진화한 자동차들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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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출품 차량 243종 중 약 20%인 50종이 친환경차다. 커넥티드카 시연과 함께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그랜저IG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하이브리드에서 더 나아간 순수 전기차 중에서는 한국GM의 볼트 EV가 돋보인다. 볼트 EV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83km여서 다른 전기차보다 월등하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프레스데이에서 “볼트 EV는 주행거리와 가격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전기차 대중화의 포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기아차 스포츠세단 ‘스팅어’ 기아자동차의 경영진이 고급차 라인업 구축의 일환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오후 전시장을 깜짝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스팅어의 독자 엠블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관심을 보였다.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공항에서 킨텍스로 온 정 부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전시관과 함께 BMW, 렉서스 등의 전시관을 둘러봤다. 네이버 전시관에서는 네이버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주의 깊게 살폈다.
기아차 스포츠세단 ‘스팅어’ 기아자동차의 경영진이 고급차 라인업 구축의 일환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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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체들도 저마다의 주력 차종, 콘셉트카 등을 내세우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교통사고 사상자 제로, 배출가스 제로’를 모토로 내건 한국닛산은 콘셉트카 그립츠(Gripz)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혼다코리아는 주력 SUV인 CR-V 터보를 이날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고급 SUV로 인기를 끌고 있는 랜드로버는 올 뉴 디스커버리와 레인지로버 벨라를 이날 공개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첨단 자동차를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행사가 본격 추진된다. 자율주행차 시승 행사는 일반인 대상으로 4월 1, 2일에, 친환경차 시승 행사는 전시 기간 내내 진행된다.
고양=한우신 hanwshin@donga.com / 이은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