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인권 문제를 안보 문제와 연결시켜 생각해야 할 때가 됐다”며 “인권과 안보의 연계는 안보리의 업무를 강화할 것이고,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은 죽을 때까지 노역을 하는데 그 노동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위한 재정을 마련하는 데 이용된다”고 말했다. 인권 착취가 정권의 국민에 대한 폭압과 국제사회에 대한 안보 위협으로 직결되는 사례로 북한을 명시한 셈이다.
그는 또 “유엔 안보리 멤버들이 인권 문제에 대해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 행보(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일부 안보리 이사국은 안보리의 역할을 평화와 안전으로만 한정 짓고, 인권 문제를 별개로 생각하지만 안보는 인권과 분리돼 성취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4년 이래 3년 연속 북한 인권 문제를 안보리의 정식 의제로 채택해 논의하고 있지만 그 때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북한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는 “인권 문제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논의돼야지, 안보리 안건으로 부적절하다”며 반대해왔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