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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골, 동물뼈라서 다행? 반대로 생각해보면 더 걱정”

입력 | 2017-03-29 10:15:00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동물 뼈가 발견된 지점


29일 세월호를 선적한 반잠수식 선박에서 발견된 유골이 ‘동물 뼈’로 확인된 것과 관련, 안도의 분위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 박종운 변호사는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지금 유골이라고 추정되다가 나중에 그게 동물 뼈였다 이렇게 나오면서 뭔가 안도하는 분위기인데, 사실 전 좀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보면 '우리 미수습자 유골이 유실된 건 아니네' 이렇게 생각해 다행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계속 이런 식으로 유실되고 있었지 않느냐, 이런 추정이 가능하고, 그럼 차라리 그게 미수습자 유골이었다면, 그나마 그 유골이라도 우리가 수습할 수 있는데 그걸 수습하지 못하게 될 경우엔 또 어떤 충격과 절망이 있을지 이게 참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하나하나마다 웃고 울 순 없는 일이긴 하겠지만, 어떻게든 세월호 선체 원형을 보존하고 유실물 방지 대책을 꾸준히 하면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진중하게 하시라고 계속 얘기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수부가 발견된 유골을 확실하게 확인하기 전 발표했다가 5시간 만에 번복한 것에 대해선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유골을 발견 했을때)아마 여러 가지 고민은 있었을 것이다. 이게 발견은 됐는데 이걸 알릴 거냐 말 거냐, 그게 뭔지 확인한 다음에 알릴 거냐, 그런 상황에서 이걸 일단 언론에 널리 알리는 상황에서 문제가 된 거 같긴 하다"먀 "아마 해수부 입장에선 일단은 가족들에게 알릴 수밖에 없었지 않을까, 그걸 감출 순 없으니까. 그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