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反文연대 구축 발걸음 빨라져… 9일 유승민, 10일은 남경필과 회동 김무성 “연대 고리 역할 하겠다” 손학규 “다음 정권, 연합형태 돼야”
“생각 같은 부분 많았다” 더불어민주당을 8일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오른쪽)가 9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당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 의원은 “김 전 대표와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나라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김 전 대표는 이날 유 의원과의 오찬에 앞서 “메르켈 독일 총리가 12년 집권을 하고 이번 9월 총선에서도 상대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사민당이 국내 정치와 관계없는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면서 메르켈 당선이 어려울 수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앞으로의 대선 판도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뜻으로, 유력 대선 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정권 교체’라는 현재의 대선판도를 흔들 모멘텀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누가 돼도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다음 정권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협치(協治)의 틀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분권형 대통령제에 동의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내 비박(비박근혜) 세력 등을 결집해 개헌에 미온적인 문 전 대표와 ‘일대일 대결’ 구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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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빅텐트’ 세력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은 이날 “대권 주자들을 다 모아서 개헌을 위한 연대 고리를 일차로 만들어야 한다”며 “제가 (재등판의)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연대의 고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학규 전 대표는 “다음 정권은 여러 정당이 연대하거나 연합하는 형태로 구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