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예상 밖 패배 아쉬움… 주장 김은정 “실수한 내 탓”
여자 컬링 대표팀의 최고참이자 주장(스킵)으로 평소 냉정한 승부사로 불린 김은정(27·경북체육회)이 눈물을 보였다. 금메달 문턱에서 아쉬운 패배를 떠안은 데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그는 예상치 못한 컨디션 난조에 충혈된 눈을 훔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경기 후 김은정은 “팀원들에게 미안하다. 내가 샷을 잘했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컬링에서 금메달을 기대했던 여자 컬링 대표팀이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24일 일본 삿포로 컬링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중국에 5-12로 졌다. 예선 4경기와 준결승까지 5연승을 달리던 한국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이후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중국을 8-6으로 이겼기에 이날 패배가 더욱 아쉬웠다.
1엔드 후공에서 먼저 1점을 얻은 한국은 2엔드에서 2실점했지만 3엔드 후공에서 2점을 얻어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 하지만 4, 5엔드에서 연거푸 2실점하며 3-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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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컬링경기연맹 김대현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서울체고 컬링 감독)은 “컬링은 2점을 내는 경기다. 어떤 팀이 2점 실점을 적게 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었는데 우리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했다. 김 위원은 “중국이 실수를 한 초반에 우리가 달아났어야 했다. 중국은 주장 왕빙유가 세계 최고의 스킵답게 후반부 샷에서 노련하게 한국의 스톤들 사이에서 유리한 위치를 잡고 경기를 풀었다”고 말했다.
삿포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