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권욱선 평창조직위 매니저 “평창서 맞는 내년 생일엔 꼭 웃자”
‘빙속 여제’ 이상화(오른쪽)와 ‘절친’ 권욱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매니저. 권욱선 매니저 제공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빙상베뉴운영부에 근무하는 권욱선 매니저는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와 막역한 친구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상화와 전국 1, 2위를 놓고 경쟁하다 친해져 지금까지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권 매니저는 “중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 훈련을 같이 했다. 밤에 서로의 꿈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그때 상화는 ‘스무 살이 넘으면 세계 챔피언이 되겠다’고 말했는데 정말 되더라. 목표를 세우면 꼭 해내려고 노력한다. 마인드컨트롤은 타고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독한 부상에 시달리던 이상화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오른쪽 종아리 부상 후유증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 매니저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화는 지금 똑바로 서 있는 것도 힘든 상태다. 계단도 종아리 통증 때문에 힘들게 올라갈 정도”라며 “그런데도 경기장에서는 절뚝임 없이 경기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 정말 ‘프로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25일은 이상화의 생일이다. 이번 생일도 축하하지만 1년 뒤 2월 25일이 이상화 생애 최고의 생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8년 2월 25일은 평창 올림픽 마지막 날이다. 금메달을 따고 폐회식에서 환하게 웃는 이상화의 모습이 보고 싶다고 권 매니저는 말한다.
“상화야. 생일 축하하고 너는 평생 최고의 친구야. 내년 생일에 우리 웃자.”
삿포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