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앞둔 한상철 前원주시장 방송통신대서 평균 A학점 졸업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조정연씨 70세 고령에 수시모집으로 합격
감동 어린 사연이 쏟아지는 졸업과 입학 시즌. 올해도 칠순과 팔순 만학도들이 영예의 졸업장을 받았거나 새내기로 대학에 입학하는 등 영광과 도전의 장면들이 펼쳐졌다.
○ 나이를 잊은 도전
한상철 전 원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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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드높인 졸업생 눈길
입학식을 위해 학교를 찾은 조정연 씨. 그는 “사회복지학 공부를 계기로 이제는 남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한남대 제공
1999년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15년 동안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해 온 조 씨는 2013년 일을 접고 지역 복지관이나 대전시민대학을 찾아 합창과 컴퓨터, 당구, 꽹과리 등을 배우면서 틈틈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학업에 대한 갈증은 채워지지 않아 2014년 방송통신고에 입학했다. 한 달에 두 번 일요일마다 등교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부하고 평일에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3년을 보냈다. 그 결과 5일 졸업식에서 전교 1등을 하며 영예의 대전시교육감상을 수상했다. 학업 중에도 시간을 내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충남대병원에서 ‘호스피스 교육’도 수료한 그는 “이제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해 봉사를 보다 체계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목원대 졸업식에서는 정진일 씨(장애인복지신문 대전지사장)가 중증장애에도 불구하고 이 대학 사회복지학과의 장애인 체험행사 등을 도운 공로로 명예졸업장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학교의 명예를 드높인 졸업생들도 눈에 띄었다. 순천향대는 생물학과를 나온 강세원(37) 박소영 씨(32) 등 두 박사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의 전임연구원으로 채용돼 과학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 대전대는 물리치료학과 박사 과정을 졸업한 장현정 씨(37)가 미국 뉴욕 주의 물리치료사 면허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지명훈 mhjee@donga.com·이인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