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대표팀 공급할 맞춤 슈트 개발 중” 특수소재 사용 15% 가볍고 공기 저항 줄여… 공기 들어가 부풀려지는 ‘풍선효과’도 방지 네덜란드 빙속-쇼트트랙 대표팀에도 제공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 2차 시기 합계 76초09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2위 예니 볼프(76초145)와의 기록 차는 0.046초에 불과했다. 내년 평창 올림픽 이 종목에서는 단판으로 승부를 가린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 못지않게 장비의 중요성이 크다. 대표적인 장비가 바로 경기복이다. 경기복은 선수들의 기록 단축을 돕고, 체력 소모를 줄이는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현재 개발이 80% 정도 진행된 ‘평창 올림픽 슈트’는 2014년 소치 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이 입었던 경기복에 비해 무게는 15%가량 가벼워진다. 특수 소재를 사용하고 패턴 조합을 적용해 공기 저항도 10%가량 줄였다. 특히 경기 중 바람이 슈트 안으로 침투해 경기복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풍선 효과’를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또 어깨 스윙을 원활하게 하고,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자연스럽게 수축·이완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의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일대일 맞춤 슈트를 제공받는다.
휠라의 지원을 받는 네덜란드는 이달 초 강원 강릉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0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 등 모두 1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선수단의 김보름(24·강원도청)이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상화는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팀 추월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던 이승훈(29·강원도청)은 매스스타트 종목에는 결장했지만 21일 열린 삿포로 아시아경기 남자 5000m에서 아시아 신기록(6분24초32)으로 우승했다. 이상화는 “자세가 잘 유지되게 설계되어 있어 스케이트를 탈 때 무척 편하다. 피로도 덜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