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토끼야/이상권 글·이태수 그림/44쪽·1만2000원·창비
산골 소년 시우는 토끼털 귀마개가 갖고 싶다. 귀마개를 가진 다른 친구들을 보고 풀이 죽지만 씩씩하게 혼자 토끼 사냥에 나선다. 시우는 계속 덫을 놓고, 토끼는 도망친다.
흰 눈이 내린 마을, 뒷산을 배경으로 토끼를 쫓는 아이의 순박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렸다. 시우가 토끼를 잡을지 못 잡을지 긴장감을 주면서도, 결국에는 생명의 소중함을 전한다. 자연의 풀, 꽃, 벌레 같은 생명을 세밀화로 따뜻하게 표현해 온 이태수 작가의 그림체가 돋보인다. 2003년 나온 책보다 그림의 완성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