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원거리 통근족들 선호… 각자 술-안주 준비해 대화 나눠
일본 도쿄(東京)의 정보기술(IT) 회사에서 일하는 오카카와 사치(岡川佐知·36) 씨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화상전화 스카이프를 통해 같이 일하는 팀원 4명과 회식을 했다. 다들 재택근무를 하는 만큼 지역이 나눠져 있고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각자 맥주와 피자 등을 준비해 온라인 회식을 연 것이다. 자녀 얘기, 지역 얘기가 나오자 분위기가 금세 달아올랐다. 오카카와 씨는 “육아와 가사를 하다 보면 만나는 사람이 제한되는데 마치 옆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오카카와 씨의 사례를 소개하며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며 함께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온라인 회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회식의 장점은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녁에 일찍 귀가해야 하는 워킹 맘이나 집이 먼 원거리 통근족에게 인기다.
여러 명이 동시에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개발된 것도 온라인 회식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술을 마시다 언급된 사진이나 인터넷 주소 등을 즉각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인터넷에는 ‘나도 해 봤다’는 온라인 회식 경험담이 줄줄이 올라온다. 한 누리꾼은 “화면이라는 물리적인 장벽도 술이 들어가면서 거의 사라졌다. 마치 어젯밤에 정말로 만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라며 예찬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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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