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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아버님들, 걱정 마십시오”

입력 | 2017-02-09 03:00:00

보수단체 토론회서 중장년층 공략
“中, 한반도 사드배치 존중해야… 난 무조건 짬뽕하는 중도 아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8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대해 “중국 지도자들이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보수 성향의 한반도미래재단이 주최한 ‘함께 만드는 미래의 한반도 대담 토론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하는 과정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군사동맹 간에 합의가 된 것을 얼른 뒤집기는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000년 동안 함께한 친구관계가 이런 한두 건으로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천서 전 자유민주연합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이 개최한 이날 토론회는 보수 단체 회원과 50대 이상 중장년층 500여 명이 청중으로 참석했다. 안 지사는 토론회에서 “젊은 지도자를 믿어주십시오” “아버님들 걱정 마십시오”라며 보수 표심을 자극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에는 밀려드는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대하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안 지사는 주요 2개국(G2) 체제에서의 한국의 역할에 대해 “대한민국이 적극적으로 아시아 공동 번영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때가 됐다”며 “미국과 중국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해 달라”고 했다.

안 지사는 “전 세계 미군 주둔 국가와 비교해도 대한민국이 제일 높은 수준의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고, 자유무역협정(FTA)도 무기구매 체계까지 고려하면 우리가 크게 이득을 본 건 아니다”며 “미국을 상대로 손해 보지 않는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안 지사는 “싸워서 이기는 군대를 만들기 위해 독자적 작전능력, 타격능력을 가져야 하고,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 이는 한미 군사동맹 유지와는 별개의 문제로 자기 앞가림은 해야 한다”며 전시작전권 환수를 강조했다. 한미동맹과 자주국방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안 지사는 “주변 선배들이 가능하면 (김대중 노무현 빼고) 그냥 중도로 가라고 하지만 제가 원하는 건 무조건 짬뽕하는 중도가 아니다”며 “진보와 보수가 재밌게 청백게임 하듯 정상적 민주주의 국가로 가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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