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드래프트 ‘빅3’ 전자랜드 강상재 1, 2라운드 실수 잦아 의기소침… 선배 정영삼 조언으로 다시 힘내 “아직은 경쟁자 최준용에 밀려도 이 페이스로 끝까지 가면 해볼만”
전자랜드 강상재는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땀을 흘렸다. 그는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을 품에 안을 것을 다짐했다. 인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모비스 이종현(203cm), SK 최준용(200cm)과 함께 2016 신인 드래프트 ‘빅3’로 주목받았지만 전자랜드 강상재(23·200cm)는 시즌 초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라운드에 평균 33분 35초를 뛰며 주전급 활약을 펼친 최준용과 달리 강상재는 같은 기간 그 절반 수준인 17분 44초를 뛰었다.
“저도 내년에는 농구를 잘해서 꼭 나가야죠.” 프로 데뷔 첫 올스타전에 못 나가 아쉽지 않냐고 묻자 강상재가 답했다. 자존심이 상한 강상재는 경기장에 가지 않았고 TV로도 올스타전을 보지 않았다. 그 대신 올스타 브레이크 내내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훈련에 매진했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지난달 24일에도 그는 온통 땀으로 젖어 있었다. 훈련 마지막에 덩크슛을 시도해 시원하게 성공시킨 강상재는 “내년에는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도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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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승골을 허용하고 라커룸에서 많이 울었어요. 다들 괜찮다고 했는데 형들도 얼마나 아쉬웠겠어요. ‘나 때문에 졌으니 다음엔 나 때문에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돌이켜보니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강상재는 “이제 승부처나 중요한 상황에서 강심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6일 2차 연장까지 갔던 KCC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형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건 처음 봤어요.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강상재는 아직 누적 기록이나 영향력에서 신인왕 경쟁자인 최준용에게 밀린다. 하지만 자신감은 여전하다. “일단 지금 페이스로 마지막 6라운드까지 간다면 제가 충분히 신인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팀플레이에도 많이 녹아들었고 자신감도 생겼으니 지금보다 더 무서운 강상재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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