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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탄핵심판서 “모른다” “억울하다” 일관한 최순실…시종일관 ‘당당’

입력 | 2017-01-16 13:32:00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 중인 최순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 씨(61·구속기소)는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부인하거나 재판부에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등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최순실 씨는 16일 열린 탄핵심판 사건 5회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회 소추위원 측 대리인단의 국정농단 의혹 관련 질문에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니다” 등 대답으로 일관했다.

흥분한 목소리로 “억울하다”며 의혹을 부인하거나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순실 씨는 국회 측이 ‘문화융성’ 관련 질문을 하자 “굉장히 의도적 질문”이라며 “대통령과 국정을 상의해서 이끌어갔다고 이야기하는데 단순히 의견만 피력했을 뿐 전체 흐름을 끌어갈 이유가 없다”고 받아쳤다.

국회 측이 “우리는 그렇게 질문한 적 없다”고 하자 최순실 씨는 “그렇게 묻지 않았냐”며 “정말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측은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지난 2013년 2월17일 대통령 취임사 문구를 의논한 녹취록을 들며 “이때부터 미르·K스포츠 재단을 만들려고 했던 것 아니냐” “딸 정유라 씨 승마 지원을 염두에 뒀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대통령 취임 전부터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정유라 씨 승마 지원 등을 염두에 두고 취임사 문구를 의논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최순실 씨는 “대통령이 정책철학으로 정한 것을 그 부분만 따서 얘기하는 것은 문제”라며 “저는 개인적 이득을 취한 적이 없다.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국회 측이 “정윤회 씨와 최 씨는 정호성 전 비서관을 정 과장이라고 부르나”라고 묻자 최순실 씨는 “아니요. 정 비서관이라고 한다. 직책은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고 답한 뒤 “하”하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전직 더블루K 이사인 고영태 씨의 검찰 진술 등을 토대로 한 질문에는 “고 씨의 진술은 진실성이 없어 하나도 대답할 수 없다”고 진술 거부를 선언했다.

최순실 씨는 “고 씨가 2014년에 (의상실 영상을) 촬영한 걸로 봐선 계획적으로 모든 것을 꾸몄다고 생각한다”며 “고 씨 증언 자체는 완전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재차 물어보는 것은 저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며 “저는 돈을 먹으려고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최순실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작성된 진술조서를 근거로 질문을 하자 “내용을 못 읽었기 때문에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국회 측이 “진술조서 열람시간 40분 동안 뭐했냐”고 묻자 “거의 뻗어 있었다. 힘들어서”라고 답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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