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켈레톤 양분 윤성빈-두쿠르스, 최후의 승자는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왼쪽)과 ‘얼음 위의 우사인 볼트’ 마르틴스 두쿠르스의 선두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두쿠르스는 한때 윤성빈의 인사도 받지 않을 정도로 ‘높은 산’이었다. 하지만 윤성빈은 지난해부터 종종 두쿠르스의 벽을 넘고 있다. 두 선수의 마지막 대결 무대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이다. 빈터베르크=AP 뉴시스
두쿠르스와 랭킹 1위 자리를 놓고 겨루는 최고 라이벌은 한국의 윤성빈(23·한국체대)이다. 두쿠르스와 윤성빈은 지난해부터 랭킹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이번 시즌 초반 성적은 윤성빈이 좋았다. 지난 시즌 최종 랭킹 2위를 했던 윤성빈은 2016∼2017시즌 초반 두쿠르스를 밀어내고 1위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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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추이를 보면 윤성빈은 자신이 여러 차례 훈련 및 대회를 치렀던 미국과 캐나다에서 열린 대회에서 강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열린 1, 2차 대회에서 윤성빈이 1, 3위를 차지했을 때 두쿠르스는 4, 5위에 그쳤다.
두쿠르스에게 익숙한 유럽 무대로 장소를 옮긴 뒤엔 정반대다. 두쿠르스는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더니 이날 우승을 차지하며 랭킹에서 윤성빈에게 앞섰다.
이처럼 스켈레톤 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익숙한 코스에서 경기를 하느냐도 중요하다. 랭킹 1, 2위를 다투는 윤성빈과 두쿠르스 모두 익숙한 코스와 그렇지 않은 코스에서의 성적 차이가 뚜렷하다.
이런 점에서 평창 올림픽에서는 일단 윤성빈이 유리하게 보인다. IBSF 규정에 따르면 외국 선수들은 대회에 앞서 최소 40번의 주행을 보장받는다. 그렇다곤 해도 두쿠르스가 평창 코스를 경험할 수 있는 건 내달 3월 제1차 국제훈련주간과 3월 17, 18일 열리는 제8차 월드컵 정도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마음만 먹으면 무제한 훈련도 가능하다. 윤성빈은 “평창 코스에서 눈 감고도 탈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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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