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인구와 KBO리그 공인구(스카이라인)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한국 투수들 가운데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좀 더 미끄럽다”고 느끼는 선수가 많다. 한국 공은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비해 실밥이 도드라지는 편이다. 그래서 손끝으로 공을 채는 느낌을 좀 더 강하게 받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미끄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표면에 진흙을 바른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중고 제품’ 같은 느낌을 준다. 이에 비해 KBO리그에서는 포장을 갓 뜯은 새하얀 공을 그대로 사용한다. 변화구를 던지기엔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슬라이더는 한국이나 일본 시절에 비해 훨씬 날카로워졌다. 강한 악력으로 공을 찍어 누르는 오승환의 스타일이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잘 맞는다는 분석이다. 류현진(LA 다저스)도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던 빠른 슬라이더를 메이저리그에서 던졌다. 메이저리그(뉴욕 메츠, LA 다저스)와 KBO리그(KIA)에서 모두 뛰었던 서재응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양국 공인구의 가장 큰 차이는 반발력인 것 같다. 한국 공이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비해 훨씬 멀리 날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나 같은 투수들에게는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훨씬 유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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