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업체도 매도 의견 1% 내외 “왜곡된 보고서로 투자자 손실 초래”
최근 3년간 ‘매도’ 의견 보고서를 한 번도 내지 않은 증권사가 국내에 18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할 증권사가 오히려 기업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왜곡된 보고서로 투자자들의 손실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증권사 46곳은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투자 의견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8만564건 냈다. 이 중 매도 의견은 전체의 2.4%(1904건)에 그쳤다. 그나마 매도 보고서의 93.4%(1778건)는 크레디트스위스와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 14곳이 발간한 것이었다.
미래에셋대우(구 KDB대우증권)와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18개의 국내 증권사는 3년간 매도 의견을 단 한 차례도 내지 않았다. 한 건이라도 매도 의견을 냈던 국내 증권사 14곳 가운데 매도 의견 비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2.9%)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매도 의견을 한 건도 제시하지 못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전체 보고서 중 매도 의견을 1.3% 제시했을 뿐 나머지 증권사의 매도 의견 비율은 1%를 넘지 못했다.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증권사들이 기업과 투자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 때문에 투자 의견을 자유롭게 내지 못하고, 매도 의견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