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알리바바 주식의 미끼가 됐다”
1990년대 말 인터넷 포털 시대를 열며 실리콘밸리 성공신화를 썼던 정보기술(IT) 기업 ‘야후’가 사명을 변경한다. 야후는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 인터넷 사업 부문 매각 협상이 종결되면 회사 이름을 ‘알타바(Altaba)’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7월 e메일과 모바일앱 등 야후의 인터넷 사업 부문을 48억 달러(약 5조76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알타바는 ‘대안’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alternative’와 중국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합성어로 알려졌다.
야후의 현재 기업가치에 알리바바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WSJ에 따르면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 15%(35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야후 기업가치에 이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이른다. 반면 버라이즌에 매각하기로 한 인터넷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알타바라는 이름에 대해 “(알리바바 지분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야후가) 주식시장에서 알리바바의 투자 대안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라고 해석했다. 또 한때 인터넷 업계 최강자로 군림했던 야후에 대해 “알리바바 주식의 미끼가 됐다”며 “야후가 얼마나 추락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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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