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IBK기업은행. 상승곡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레프트에 번갈아 기용되고 있는 채선아(오른쪽)와 김미연이 꾸준하게 좋은 기량을 보여줘야한다는 평가다. 사진제공|KOVO
김희진~박정아~매디슨 리쉘의 삼각편대는 IBK기업은행의 자랑거리다. 올 시즌 이들의 공격점유율을 더하면 무려 82.6%에 달한다. 리쉘이 37.3%, 박정아와 김희진이 각각 25.5%, 19.8%를 기록 중이다. 삼각편대의 비중이 크지만, 몰아주기가 아닌 고른 공격분배가 돋보인다. 그만큼 수비를 하는 상대팀 입장에선 부담이 크다.
문제는 레프트 한자리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최근 채선아와 김미연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이들 2명은 팀의 선두 도약을 위한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잠시 리베로로 전향했던 채선아를 레프트로 복귀시킨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채선아는 리시브와 수비, 김미연은 공격과 서브에 강점을 보인다. 상황에 따라 번갈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2연승 기간에 둘의 활용법이 돋보였다. 지난해 12월28일 화성 KGC인삼공사전에선 선발출장한 김미연의 리시브성공률이 23.53%(17시도 4성공)에 불과했다. 그러나 1세트 중반부터 교체돼 코트를 밟은 채선아가 90.48%(21시도 19성공)의 디그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의 4연패 탈출에 일조했다. 사흘 뒤(12월31일) 화성 현대건설전에선 김미연이 선발출장해 9득점, 공격성공률 54.54%를 기록했다. 45점을 합작한 리쉘(22득점)~박정아(12득점)~김희진(11득점)의 삼각편대를 확실히 지원사격했다. 채선아는 2~3세트에 교체투입돼 결정적인 디그 3개를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하고 4연패 후 2연승에 성공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