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
그간 최순실 씨는 국정농단·인사개입·의료법 위반 등 각종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다. 하지만 최순실 씨의 아킬레스 건으로 지목된 딸 정유라 씨의 체포 소식으로 특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1일 정유라 씨를 대상으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27일에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이규철 특검보는 “최순실이 딸 정유라에 대해 제 딸을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했음에도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은 심리적 압박용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러 가지 의미를 다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검팀은 사실상 최 씨를 압박하기 위해 정유라 씨의 신병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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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이 이러한 조치를 취한 이유는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최순실 씨의 반응 때문이었다. 최순실 씨는 검찰 조사를 받기 전부터 오로지 딸 정유라 씨에 대해 염려했으며, 구치소에 수감된 후에도 박근혜 대통령보다 딸을 더 걱정했다.
작년 10월 28일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 변론을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당시 외국에 출국해 행방이 묘연했던 최순실 씨가 곧 출국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최순실 씨는 자신의 처신과 행동으로 자신의 딸이 세상에서 모진 매질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어미로서 가슴아파하고 있다. 딸에 대해서만은 관용을 베풀어주시길 고대하고 있다”고 최 씨의 심정을 대신 전달했다. 또한 최순실 씨는 귀국한 후 10월 30일 인터뷰를 통해 “제발 딸만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지난달 27일 당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치소에서 최순실 씨에게 “대통령과 딸 중 누가 더 걱정되느냐”고 물었을 때 최순실씨는 울먹이면서 “당연히 딸”이라고 대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걱정하는 모습은 없었으나, 딸에 대한 걱정과 애정은 변함없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영선·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워원들은 ‘구치소 청문회’에 불참석한 최순실 씨를 신문하기 위해 최순실 씨가 수감된 구치소로 갔다. 안민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은 (각종 혐의에 대해)무조건 모르고 기억 없지만, 정유라 관련 질의에 두 번이나 울먹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유라 씨는 최 씨의 약점으로 공고화됐으며, 이번 '정유라 체포'는 특검 수사의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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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은 “아마 법무부 국제형사과가 특별검사팀과 조율해 정씨의 긴급인도구속 요청을 할 것이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망으로 하는 것이 가장 빠르니 그렇게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수습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