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대한항공 기내에서 만취 상태로 승객과 승무원들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피운 30대 남성의 부모가 경찰에서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박만수 인천국제공항경찰대 수사과 팀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보호자는 뭐라고 하던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광고 로드중
대한항공 기내 난동 피의자가 마신 술의 양에 대해선 “‘비행기 타기 전에도 양주를 몇 잔 마셨다’고 인터뷰를 했다”면서 “승무원들이 2잔반을 제공했다고 했지만, 피의자 상대로는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술의 양은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난동 시점과 관련해선 “(피의자가) 옆에 앉은 승객한테 계속 말을 붙였는데 무시하고 응해 주지 않으니까 갑자기 손을 뻗으면서 폭력을 행사한 것 같다”면서 “그 과정에 승무원들도 폭행하고, 그 상황이 전개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의자 제압 과정에 대해선 “비행기에 남성 승무원은 없었고 남성 정비사가 한 명 있었다. 승무원들이 여자 분들밖에 없어 술 취한 사람을 당해내지 못하니까 주변에 있는 승객들이 같이 붙들고 도와줬다”면서 “일단은 승무원들이 경고를 하고, 결박을 하기 위해서 케이블타이와 포승줄을 이용했다. 그 자리에 그냥 결박을 해뒀다”고 밝혔다.
불구속 입건 후 귀가 조치한 것과 관련해선 “(피의자가)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상태였다. 상황을 물어보면 ‘기억 안 난다, 모른다’ 이렇게 일관하고 있으니까 (귀가 조치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구속사항이 되지 않을 때는 그 자리에서 조사 받고 돌려보낸다든지, 조사가 불가할 때는 일단 보호자를 연계해서 귀가조치 시켰다가 나중에 소환해서 조사를 하는 게 수사의 전례”라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정윤식 경운대학교 항공운항과 교수는 기내 난동 3단계 절차에 대해 “첫째는 기내방송을 해서 주변 인물이라든지 아니면 동료들한테 자제를 부탁을 하는 방법이 있고, 두 번째로는 직접 가서 ‘이렇게 되면 당신을 포박한다’라든지 미란다 원칙을 얘기해 준다. 그 게 해결이 안 될 때는 그야말로 포승줄, 수갑 또는 격리시키는 강력한 제재가 따르게 된다”면서 “그런 과정이 바로 연결되지 않고 (피의자를 설득하는 등) 시간을 좀 갖기 때문에 시간이 1시간이나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에 비해) 우리는 그런 것 대해서 좀 관행적으로 관대한 편”이라면서 “우리는 술주정을 테러나 어떤 문제로 보지 않고 단지 술주정으로 보는 게 있지만, 외국에서는 굉장히 두려움도 많이 느끼고, 과거 테러 사건도 많았기 때문에 (테러 단계의 대처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과거 기내 동영상을 보면 어쩔 때는 (기내 난동 제압 시간이) 30초도 안 걸리는 것 같다. 5분 이내에 그 것에 대해서 바로 행동을 취하게 된다”며 “정당방위라든지 범죄자에 대한 인식에 대한 대응, 또 주변 승객이 느끼는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굉장히 강력한 제재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해당 항공사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이라든지, VIP명단을 보면 어느 정도 탔다는 게 마일리지로 다 나온다”면서 “강력하게 대처했을 경우에 (난동 승객이) 다치거나 하면 회사에서는 승무원들에게 ‘왜 일을 크게 만들었느냐’ 문책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