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 빅뱅]신당 규모 어디까지
박지원-정진석 무슨 논의?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오른쪽)가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찾아가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비주류 진영이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정치권에선 비주류와 국민의당의 결합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이날 탈당을 결의한 의원 34명의 지역을 보면 서울 경기가 17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PK(부산경남울산) 10명, TK(대구경북) 2명, 강원 2명, 충청과 호남 각 1명 등이다. 서울의 경우 이미 탈당한 김용태 의원을 제외한 새누리당 의원 11명 중 김선동 지상욱 의원을 뺀 9명이 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TK는 새누리당 현역 의원 23명 중 2명(유승민 주호영 의원)에 그쳤다. 지역별 정서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례대표 중에선 김현아 의원이 유일하게 동참했다. 비례대표는 탈당 즉시 의원직을 잃게 돼 비주류는 이날 김 의원의 출당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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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새누리당은 불임정당”이라는 논리로 중도파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모임에서 “청와대가 탄핵 심판 청구 기각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공동운명체인 집권여당은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기 대선을 전제로 한 대선 경선 논의조차 하기 힘들다”며 “새누리당으로 어떻게 보수 재집권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탈당파 내부에선 보수신당이 ‘보수 대표성’ 경쟁에서 우위에 서면 급속도로 ‘친박당’이 와해돼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2당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탈당 인원을 50명까지 채워 결행하자는 말도 있었지만 흐름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분당을 바라보는 국민의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구조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애국의 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당의 대주주인 안철수 전 대표는 “(새누리당 비주류가) 탈당 여부와 상관없이 진솔하게 사과하는 것이 옳다”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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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영 gaea@donga.com·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