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경기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해도 개풍군 선전마을 풍경. 동아일보DB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과 연락하고 싶은 탈북민들이 북한 당국의 눈을 피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 ‘이원희의 여성시대’에서는 15일 북한 보안서(경찰)에서 일하다 탈북한 김시연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탈북민들이 북한 내 가족들과 연락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김 씨는 “북한 보위부에서는 한국 전화 번호를 안다. 한국하고 전화한 번호가 떠 들키면 중범죄자로 보는 것”이라면서 북한에 남겨두고 온 가족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24시간 감청, 방해 전파 등을 이용해 북한 주민들의 외부 통화를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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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탈북자 모임에서도 이 같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며 “요즘에는 북한의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하는 데가 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겨울부터 봄 여름까지는 전화 통화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는데, 북한 사람들이 통제 속에서도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만들어서 드물기는 하지만 부분적으로 통화를 한다고 그러더라”며 몇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김 씨는 이들이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역으로 옮겨 다니거나 화교들의 집에서 전화하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통제를 하지만 통제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많은 사람들을 매일 일일이 지킬 수는 없으니까 이런 틈새를 이용해서 전화를 하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또 북한 당국이 화교를 중국인으로 보고 심한 통제를 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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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입국 때 보위부가 세관에서 몸 수색을 하는데, 이때 종이 쪽지 같은 것이 나오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USB 에다 저장해 가지고 가는 방법이 그나마 안전하다고 한다”며 “USB도 아주 작은 것으로 저장을 해서 (SD칩이라고 해서) 깊숙한 곳에 감추어 가지고 나간다고 한다”고 전했다.
자신 역시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서 USB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북한에 전달해봤고 북한에서 보낸 편지 역시 같은 방식으로 받은 적이 있다면서, 중요한 건 믿을 수 있는 중개인(브로커)을 만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브로커들 역시 비밀 엄수를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브로커들은 자기가 돈을 벌어야 하니까 절대 비밀로 하려고 엄청 노력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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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