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보고서 13일 제출
회사를 계속 끌고 가는 것보다 청산하는 게 낫다는 회계법인의 판단이 나오면서 한진해운이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한진해운을 청산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치가 1조9000억 원으로 계속가치(8000억 원)보다 두 배 이상이라는 결론이 담긴 최종 실사보고서를 13일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법은 회계법인이 제출한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청산 여부를 결정한다.
법조계와 해운업계에서는 이미 한진해운 청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진해운 보유 선박의 90% 이상이 이미 처분된 데다 상당수 핵심 인력이 내년 1월 삼라마이더스(SM)그룹으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청산으로 한국 해운산업의 위상도 급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 조사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한국의 컨테이너 수송 능력은 51만 TEU(1TEU는 약 6m 길이의 컨테이너 1개분)로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전(106만 TEU) 대비 59%나 하락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