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초중고 학교폭력 실태조사
학교 폭력이 줄고 있지만 중·고등학생에 비해 학교 폭력을 당한 초등학생의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은 주로 쉬는 시간에, 동급생의 언어폭력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교육부가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374만 명 중 0.8%인 2만8000여 명이 학교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0.9%(3만4000여 명)보다 약간 줄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정신의학적 지원을 강화하고, 전문 상담교사 등을 배치할 때 초등학교에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등 대책을 강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피해 학생 중 가족에게 알리거나 학교에 신고했다는 응답자 비율은 77.6%로 지난해보다 2.1%포인트 감소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34.8%로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16.9%), 신체 폭행(12.2%), 스토킹(10.9%) 등의 순으로 많았다. 피해 장소는 교실 35.3%, 복도 16.5%, 운동장 8.1% 등 ‘학교 안’이 67.2%를 차지했고, 학교 밖에서는 사이버공간(6.8%), 놀이터 등(5.5%), 학원이나 학원 주변(4.2%)에서 폭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42.0%)이 가장 많았고 하교 이후가 14.7%, 점심시간 9.7%, 정규 수업시간 7.9% 등의 순이었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 학생’이 75.3%로 가장 많았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