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연 개인전 ‘어떤 풍경’
정소연 씨의 유채화 ‘Some Landscape 3’. 모형 사진을 콜라주한 이미지를 캔버스에 옮겼다. 이화익갤러리 제공
‘왜 굳이 다시 그림으로…?’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과 현장에서 그리기 시작한 그림은 전혀 다르다. 12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는 정소연 씨의 개인전 ‘어떤 풍경’은 적어도 ‘사진을 보고 그렸으면서 마치 사진을 보고 그리지 않은 것처럼 그린 그림’ 앞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은 주지 않는다.
24일 오후 전시실에서 만난 정 씨는 “실재하지 않는 가상 풍경, 또는 특정 지역을 표현한 의사(疑似) 풍경의 이미지를 회화로 재구성해 시각적 범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자 의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모든 건축 모형은 최대한 실물과 비슷하게 보이게끔 만들어진다. 실물이 아닌 모형을 그린 것임을 뚜렷이 밝히기 위해 공들여 묘사한 흔적이 주는 느낌이 묘하다. 02-730-7817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